순대는 한국인의 소울푸드 중 하나지만, 당뇨병 환자라면 섭취 전에 한 번쯤 고민해보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순대는 당장 ‘단 음식’은 아니지만,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정보 제공 및 자기 점검 용도로 제작되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처방은 반드시 의료기관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본 자료는 의료법을 준수하여 제공됩니다.
순대가 혈당에 어떤 영향을 줄까?
순대의 주재료는 돼지창자와 당면입니다. 여기서 혈당에 영향을 주는 주범은 바로 당면인데요, 당면은 전분(주로 감자나 고구마 전분)으로 만들어져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순대 1인분(약 200g)을 기준으로 하면 당질 함량이 30~40g에 달할 수 있어 생각보다 적지 않습니다. 이는 흰밥 한 공기(약 70g 당질)의 절반 수준입니다.
GI지수로 따진다면?
순대의 주된 탄수화물인 당면의 GI는 80~90 정도로 고혈당지수 식품에 해당합니다. 반면에 함께 들어가는 돼지고기, 선지, 야채 등은 GI가 거의 0에 가까운 단백질·지방·섬유질 위주이기 때문에, 순대 전체의 혈당지수는 당면만큼 높지는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순대에 함께 나오는 초장, 쌈장, 소금 등도 염도와 당분이 숨어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고, 튀긴 순대나 간식 형태로 먹는 경우엔 지방 함량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혈당과 혈중 지질 관리에 모두 불리할 수 있습니다.
정말 먹으면 안될까?
하지만 당뇨 환자라고 해서 꼭 순대를 완전히 피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식사 전체에서 탄수화물의 양을 조절하고, 가능한 한 당면이 적거나 야채 순대 위주로 선택하며, 채소와 함께 곁들여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면 혈당 상승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순대를 반찬보다는 ‘소량 간식’ 또는 ‘한 끼 대용’으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생채나 깻잎, 상추, 오이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곁들이면 혈당 상승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순대보다 채소를 먼저 먹고, 단백질이 풍부한 삶은 계란이나 두부를 함께 먹는 방식도 혈당 조절에 유리합니다.
당면 함량이 적은 순대나 야채순대처럼 당질을 줄인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초장이나 쌈장은 가급적 적게 사용하거나 생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먹는 순서도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채소를 먼저 먹고 그다음 단백질, 마지막으로 순대처럼 당질이 포함된 음식을 먹는 순서를 지키면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순대는 당뇨 환자도 ‘조절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단, 식후 혈당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있으므로 식사 계획에 따라 섭취량과 함께 먹는 음식을 신중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후 혈당이 많이 올라 고민이 되는 경우, 순대를 드신 뒤 1~2시간 후 혈당을 체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본인의 혈당 반응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관리 전략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