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없는 보청기 구매를 위한 4단계 완벽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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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한국 70대 노인의 모습

보청기 고민 왜 미루면 안될까?

많은 분이 “조금 더 안 들리면 그때 사지 뭐”라며 보청기 착용을 미루곤 합니다. 하지만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를 크게 키워주는 도구가 아닙니다. 보청기 착용을 미루는 시간 동안 우리의 뇌와 신체는 생각보다 더 큰 위험에 노출됩니다.

뇌의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성 증가

귀는 소리를 듣지만, 그 소리를 해석하는 것은 ‘뇌’입니다. 소리 자극이 줄어들면 뇌의 청각 피질이 위축되기 시작하며, 이는 전반적인 인지 능력 저하로 이어집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경도 난청은 치매 발생 위험을 2배, 중도 난청은 3배, 고도 난청은 최대 5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신경의 영구적 상실

보청기 착용을 미루는 가장 큰 실수는 “나중에 끼면 다시 잘 들리겠지”라는 생각입니다. 청신경은 오랫동안 자극을 받지 못하면 그 기능을 상실합니다. 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보는 상태가 깊어지면, 나중에 아무리 비싼 보청기를 착용해도 효과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우리는 위와 같은 현상을 어음 분별력 저하라고 부릅니다.

가장 무서운 우울증

난청은 단순히 소통의 불편함을 넘어 심리적인 위축을 가져옵니다. 대화 내용을 놓치게 되면 되묻는 것이 미안해지고, 결국 모임이나 가족 식사 자리에서 입을 닫게 됩니다. 이러한 사회적 고립은 노년기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청력검사에 따른 보청기 선택

청력검사 받기

이비인후과나 센터에서 검사를 받으면 복잡한 그래프가 그려진 오디오그램(Audiogram)을 받게 됩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기도 검사와 골도 검사의 차이입니다.

헤드폰을 쓰고 진행하는 기도 검사는 소리가 전달되는 전체 경로를 측정하며, 귀 뒤쪽 뼈에 진동기를 대고 하는 골도 검사는 달팽이관의 직접적인 성능을 측정합니다. 만약 골도 검사 수치는 정상인데 기도 검사 수치만 낮다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일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반면 두 수치가 모두 낮게 나타난다면 이는 소리를 감지하는 신경계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보청기를 통한 청각 재활이 필수적인 단계임을 의미합니다.

어음 분별력 이해하기

실제 보청기 만족도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는 WRS(Word Recognition Score), 즉 어음 분별력입니다. 이는 소리의 크기와 상관없이 “말소리를 얼마나 정확하게 구분하여 이해하는가”를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입니다.

기계가 아무리 비싸고 최첨단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했더라도, 소리를 해석하는 뇌와 청신경이 이미 심하게 손상되었다면 보청기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WRS 수치가 높을 때 보청기를 착용해야 소리가 뭉개지지 않고 선명하게 들리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나중에 더 안 들리면 하겠다”는 생각이 위험한 이유는 바로 이 분별력이 한 번 떨어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음 분별력에 조금 더 이해를 높이고 싶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보청기 선택하기

내 청력 상태를 파악했다면 이제 어떤 형태의 제품을 착용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는 본인의 평소 생활 습관과 직업적 특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회 활동이 왕성하고 안경을 쓰지 않는 분들 중 보청기가 노출되는 것을 꺼린다면 귓구멍 안으로 쏙 들어가는 초소형 귓속형(IIC/CIC)이 적합합니다.

반면, 장시간 착용해도 귀가 답답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원하거나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을 자주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최근 가장 대중적인 오픈형(RIC) 보청기를 추천합니다. 오픈형은 관리와 착용이 간편하여 초보 사용자들이 가장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형태이기도 합니다.


보청기 구입을 위한 예산 정하기 & 정부 지원금

보청기 가격 거품 이해하기

보청기 매장을 방문하면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권장 소비자 가격표’를 보고 놀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보청기 시장에는 독특한 가격 구조가 존재합니다.

보통 제조사에서 제시하는 권장 가격은 일종의 가이드라인일 뿐, 실제 현장에서는 상당한 할인율이 적용된 ‘실구입가’로 거래됩니다.

가격 거품을 피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할인율이 높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최종 결제 금액에 ‘5년간의 적합 관리비(피팅)’와 ‘수리 서비스’가 포함되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보청기 가격에는 기기값뿐만 아니라 전문가의 기술 서비스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예산을 세우는 것이 현명합니다.

정부 지원금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한 첫 단추는 ‘청각장애 등록’입니다. 단순히 귀가 잘 안 들린다고 주는 것이 아니라,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해 객관적인 검사를 거쳐야 합니다.

등록 기준은 양측 귀의 청력 손실이 각각 60dB 이상이거나, 한쪽이 80dB 이상이면서 반대쪽이 40dB 이상인 경우 등 법적 기준에 부합해야 합니다.

2026년 현재, 장애 등록이 완료된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은 최대 131만 원까지 전액 지원받을 수 있으며, 일반 건강보험 대상자는 10%의 본인 부담금(약 13만 1천 원)만 지불하면 보청기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단, 이 지원금은 5년에 한 번씩만 청구 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지자체별로 상이할 수 있으니 복지로에서 참고바랍니다.


좋은 보청기 센터를 찾는 방법

실패 확률을 낮추는 핵심 장비 실이측정(REM) 유무

보청기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해당 센터가 ‘실이측정(Real Ear Measurement, REM)’ 장비를 갖추고 실제로 활용하는지 여부입니다.

사람의 외이도(귓구멍) 모양과 크기는 지문처럼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에, 똑같은 보청기라도 귀 안에서 증폭되는 실제 소리 값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일반적인 피팅과 달리, 실이측정은 고막 근처까지 마이크를 넣어 실제 들리는 소리를 눈으로 확인하며 조절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생략되면 소리가 울리거나 날카롭게 들리는 등 불편함이 생길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므로, 반드시 REM 장비 보유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속적인 피팅과 A/S에 대한 대응

보청기는 구입했다고 해서 끝나는 가전제품이 아니라, 안경보다 훨씬 정교한 ‘적응’이 필요한 의료기기입니다. 처음 착용하면 뇌가 소리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최소 3~5회 이상의 세밀한 소리 조절(피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센터를 선택할 때 피팅 횟수에 제한이 없는지,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지 미리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보청기는 습기와 귀지에 취약해 고장이 잦을 수 있으므로 센터 내에 자체 수리실을 운영하거나 제조사와의 신속한 서비스망을 갖추었는지 확인하는 것도 사후 관리의 핵심입니다.

정기적 방문을 고려한 거리와 접근성의 중요성

보청기를 처음 구매하면 첫 달에만 서너 번, 이후에도 최소 6개월에 한 번은 정기 점검과 청소 서비스를 받아야 합니다. 아무리 유명하고 실력이 좋은 곳이라도 집에서 너무 멀면 방문 자체가 짐이 되어 결국 보청기를 방치하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최소 5년 이상 꾸준히 관리받을 수 있도록 생활권 내에서 가깝고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실질적인 만족도를 높이는 길입니다. 전문가의 실력만큼이나 ‘내가 언제든 편하게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가’가 보청기 성공의 숨은 열쇠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참고 논문 및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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