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히스타민제(비염약) 복용 시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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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나 알레르기 시즌이 되면 비염약(항히스타민제)은 일상 필수품이 됩니다. 하지만 약의 성분과 우리 몸의 반응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복용하면, 기대했던 효과 대신 극심한 피로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염약 복용 시 해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드립니다.

비염약 복용 시 반드시 지켜야 할 것

충분한 수분 섭취로 점막 건조 예방하기

항히스타민제는 콧물을 말리는 효과가 있는 만큼, 우리 몸의 전체적인 점막을 건조하게 만듭니다. 입이 마르거나 눈이 뻑뻑해지는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약 복용 중에는 평소보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져 2차 감염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줍니다.

증상과 시간에 맞는 약 선택 (1세대 vs 2세대)

비염약은 1세대와 2세대로 크게 나뉘는데 쉽게 구분해드리겠습니다.

  • 낮 시간: 활동이 많고 집중이 필요하다면 세티리진(지르텍 등), 로라타딘 성분의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선택하세요. 졸음 부작용이 현저히 적습니다.
  • 취침 전: 코막힘 때문에 잠을 설친다면 의사 처방에 따라 진정 작용이 있는 1세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비염약은 혈중 농도가 유지될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증상이 심하다고 해서 1일 1회 복용 약을 2회 먹는 식으로 임의 증량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2세대 약물은 하루 한 알로도 충분한 효과를 내도록 설계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비염약 부작용을 일으키는 하지 말아야 할 것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들이 비염약과 만났을 때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음주(술)와 비염약의 위험한 조합

가장 위험한 행동입니다. 항히스타민제와 알코올은 모두 중추신경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함께 들어가면 심박수 저하, 호흡 곤란, 극도의 졸음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간에 무리를 줍니다. 술을 마셔야 한다면 최소 약 복용 전후 24시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모든 약물과 알코올을 해독하는 기관인 간에도 심각한 과부하를 줍니다. 술이 들어가면 간은 알코올 해독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 때문에 비염약 성분의 대사 속도가 현저히 늦어지게 됩니다. 결국 분해되지 못한 약 성분이 혈중에 비정상적으로 오래 머물게 되면서 간 독성을 일으키고, 다음 날까지 해소되지 않는 극심한 숙취와 피로감을 유발하게 됩니다.

카페인(커피, 에너지드링크) 과다 섭취

비염약 때문에 졸리다고 해서 커피를 과하게 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부 비염약 성분은 카페인과 만나면 심장 두근거림(심계항진), 불안감,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약 복용 초기에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몸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우선입니다.

낮 동안 카페인으로 졸음을 억지로 눌러두면 밤이 되었을 때 약 기운은 사라지고 카페인의 각성 성분만 몸에 남게 되어, 정작 잠들어야 할 시간에 깊은 숙면을 방해하는 역설적인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면 부족은 다음 날 면역력을 저하시켜 비염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듭니다.

그러므로 약 복용 초기에는 카페인 섭취량을 평소의 절반 이하로 과감히 줄이고 본인의 컨디션 변화를 세밀하게 살피는 것이 우선입니다.

복용 직후 운전 및 위험한 기계 조작

2세대 비염약이라 하더라도 개인에 따라 심한 졸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약 먹고 운전하는 것은 음주 운전만큼 위험하다’는 말은 과장이 아닙니다. 처음 먹어보는 약이라면 최소 2~3일간은 자신의 졸음 정도를 파악하기 전까지 운전을 삼가야 합니다.

다른 감기약과의 중복 복용 금지

종합감기약이나 코감기약에는 이미 항히스타민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비염약을 먹으면서 종합감기약을 추가로 먹으면 성분 과다 복용으로 이어져 심한 현기증이나 배뇨 곤란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반드시 성분표를 확인해야 합니다.

자몽, 오렌지 주스 섭취 금지

우리 몸의 장관에는 약 성분을 혈액으로 운반해 주는 ‘OATP1A2’라는 수송체가 있습니다. 자몽, 오렌지, 사과 주스에 들어있는 과일 산(Acid)과 특정 성분들은 이 수송체의 활동을 강력하게 억제합니다. 즉, 약을 먹어도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폐쇄되어 약 성분이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배설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물 대신 자몽 주스나 오렌지 주스와 함께 펙소페나딘을 복용했을 때 혈중 약물 농도가 맹물과 마셨을 때보다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비염약을 먹어도 콧물과 재채기가 전혀 잡히지 않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주하는 질문

  1. 비염약은 식전 공복에 섭취해도 괜찮을까요?
    • 비염약의 주성분인 항히스타민제는 일반적으로 음식물 섭취 여부에 따라 흡수율이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식전 공복에 섭취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항히스타민제는 위장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어 편한 시간에 복용해도 괜찮지만, 만약 평소 위장이 예민하거나 약을 먹었을 때 속 쓰림 같은 불편함을 느낀다면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2. 비염약을 복용해도 큰 호전이 없을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 비염 증상 중 특히 코막힘이 심한 경우 일반적인 항히스타민제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코 점막의 부기를 가라앉혀주는 ‘비충혈제거제’가 포함된 복합제를 처방받거나, 먹는 약 대신 코에 직접 뿌리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병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3. 비염약 먹고 운동해도 괜찮나요?
    • 비염약 복용 후 운동은 대체로 가능하지만 약의 성분과 운동 강도에 따라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선 항히스타민제의 특성상 콧물을 말리는 과정에서 몸 전체의 점막을 건조하게 만드는데, 이때 운동을 병행하면 평소보다 입 마름이 심해지고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 평소보다 더 자주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참고 논문 및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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