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는 들리는데, 도대체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어.” 병원을 찾는 많은 어르신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입니다. TV 볼륨은 크게 키우시면서도, 막상 대화를 하면 “뭐라고?”라고 되묻는 일이 잦아진다면 그것은 단순히 귀가 안 들리는 ‘청력’의 문제가 아니라 ‘어음분별력’의 문제일 확률이 높습니다.
들리는 것와 이해하는 것의 차이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조금 더 쉽게 말씀드리면 우리 귀는 소리를 포착하는 안테나 역할을 하고, 그 소리가 무슨 뜻인지 해석하는 것은 뇌의 몫이라고 가정을 해봅시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달팽이관의 신경 세포가 노화되면서 소리의 해상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마치 오래된 라디오에서 지지직거리는 잡음이 섞여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소리는 크게 들리지만, ‘사과’인지 ‘사자’인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것이죠.
이해가 아주 잘 될거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어음 분별력이 저하 되었다고 표현합니다.
어음 분별력
어음분별력이 떨어지면 조용한 집안에서는 대화가 가능하지만 사람이 많은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대화가 아예 불가능해집니다. 이는 주변의 웅성거리는 소음과 상대방의 말소리를 뇌에서 제대로 분리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를 “상대방의 말이 웅얼웅얼거리는 것 같다”거나 “웅웅거리는 소리만 들린다”라고 표현하시곤 합니다. 특히 ‘ㅅ, ㅈ, ㅊ’과 같이 공기 흐름이 강하고 에너지가 약한 발음이 들어간 단어를 구분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어음분별력은 한 번 떨어지면 다시 원래대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이를 방치하면 뇌로 전달되는 소리 자극이 줄어들어 치매 발생 위험이 2~3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청기를 통해 뇌에 지속적인 소리 자극을 주어 해상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어음 분별력이 높은 상태에서 보청기를 선택하여 더이상 청력의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교정하는 것이 너무 중요합니다.